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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군? 설마 안으로 회사는 생긴 봤다. 어디까지20일 코스피 지수가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3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오전 10시 53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45포인트 오른 3001.59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다중노출 합성 촬영.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3년 5개월 만에 다시 열린 ‘삼천피(코스피 지수 3000 이상)’ 시대 그 뒤엔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한 순매수세가 있었다. 특히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 ▷저렴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원화 강세 등의 요인이 외국인을 코스피로 끌어당겼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코스피는 전장 대비 0.76% 오른 3000.외환송금
46으로 장중 3000고지에 도달한 뒤 상승폭을 키운 끝에 전장 대비 1.48% 오른 3021.84로 마감했다.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사자세가 코스피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한 이후 매수세로 전환해 총 556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 새 정부 기대감에 ‘바이(앳스타
Buy) 코리아’···당선 이후 매수폭 확대

외국인은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5월 말, 9개월간 이어오던 팔자세를 끊어내고 순매수로 전환했다. 6월 들어선 매수 폭을 5월 1조2000억원에서 6월 4조5000억원으로 늘렸다. 주로 전기·전자(3조1000억원), 운송장비·부품(1조5000억원) 및 금융 업종DS제강 주식
(9000억원)을 중심으로 순매수했다.
외인 복귀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더 두드러졌다. 당시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이어가며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이재명 정부 출범 첫날인 지난 4일 이후 3일 동안엔 매일 하루 평균 1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그러던 중 허니문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이스라엘과 이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란의 무력 충돌 격화로 지난 13일 잠시 주춤하자, 외국인도 다시 팔자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 여부를 2주 안에 결정하겠다는 소식에 높아진 협상 가능성은 지정학적 불안을 일부 완화했다.
그리고 이는 결국 코스피 3000 시대를 열기에 이르렀다. 원·달러 환율이 1365원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인도펀드
도 외국인 수급을 뒷받침한 요소다. 새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은 외국인에게 여전한 수급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권가 “외국인 대규모 매수세 이어질 것···밸류에이션 상승 기대”

전문가들은 ‘바이코리아’로 돌아선 외국인과 증시의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함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삼천피를 이어갈 동력일 거라고 전망하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중장기적 시각에서 방향성 베팅에 나서며 상승 모멘텀에 힘이 실리고 있다”며 “최근 원화 강세 압력과 함께 수출 모멘텀도 견조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과 배당소득세 개편 등에 따라 외국인과 개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신정부의 추가경정예산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외국인 지분율 확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내 외국인 지분율은 31.3%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2009년 이후 장기 평균치(33.1%), 지난해 1분기의 외국인 지분율 확대폭(1.7%p)을 감안할 때, 여전히 추가적인 외국인 지분율 확대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도 국내 증시에 있어 글로벌 투자자의 영향력을 높게 보고 있다. 조너선 파인즈 페더레이티드허메스 수석포트폴리오매니저는 “저렴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란 평가와 함께 투자시장 환경 개선을 기대하는 ‘글로벌 자금’이 한국 증시 비중을 상당히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대장주 역할 ‘톡톡히’···거버넌스 개선, 내수 부양 등 정책 모멘텀도 주목

무엇보다 외국인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어 시장은 종목별 수급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번 상승장을 이끈 건 반도체 대형주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선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SK하이닉스(1조3447억원) ▷삼성전자(6740억원) ▷현대차(2730억원) ▷HD현대일렉트릭(2307억원) ▷기아(1983억원) 순으로 외국인이 몰렸다. 시가총액 상위기업 중 반도체 기업과 지배구조(거버넌스) 개편 기대감이 있는 기업군으로 집중된 셈이다.
특히 미국의 중국 반도체 수출 제한이 완화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상승하자 국내 증시 대장주인 반도체주가 기대감을 반영하며 외국인을 모았다.
삼천피 돌파 당일인 20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2105억) ▷한화에어로스페이스(463억원) ▷LG에너지솔루션(452억원) ▷삼성SDI(434억원) ▷두산에너빌리티(376억) 순으로, 이들은 시가총액 상위 기업과 반도체, 배터리 기업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이차전지 대형주는 오는 22일 테슬라의 로보택시 출시에 따른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감이 퍼진 영향도 받았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1년 개인들처럼 이번에는 외국인 매수세로 국내 증시가 ‘오버슈팅’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