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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조심스럽게 남자들을 없었다. 포함되어 다섯토니상 거머쥔 박천휴 작가(오른쪽)와 윌 애런슨 작곡가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미국 토니상 작품상 등 6관왕
[파이낸셜뉴스] 아침부터 미국에서 토니어워즈 수상 소식이 실시간 속보로 올라왔다. 작년 11월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공개된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공연예술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토니어워즈에서 한국뮤지컬 최초로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작품상·극본상·작곡작사상·연출상·남우주연상·무GS리테일 주식
대디자인상까지 6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천휴와 윌 애런슨 콤비가 작·작사·작곡하고, 2015년에 우란문화재단에서 첫 리딩 공연을 올렸던 이 작품이 10년 만에 브로드웨이에 입성하고 토니상을 수상한 것이다. K팝·영화·드라마에 이어 한국 뮤지컬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순간을 접하면서 감격이 밀려오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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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피엔딩’의 수상이 감격스러운 이유는 이 상이 단지 작품과 창작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동안 한국 뮤지컬이 쌓아올렸던 시간들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어쩌면 해피엔딩’의 창작진, 제작진, 배우들뿐 아니라 지금까지 한국 뮤지컬을 만들어왔던 모두의 시간도 포함돼 있다. 작가와 작곡가들이 있었고, 연출과 안무가와 디자이너ELW투자
들이 있었으며, 배우들과 기획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때로는 성공하기도 하고 때로는 실패하기도 한 많은 작품들이 있었고, 집을 팔아가며 제작을 했던 프로듀서들의 무모한 모험들도 있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60년대부터 한국 뮤지컬을 만들어왔던 선배님들이 무대 위 그리고 무대 밖에서 흘렸던 땀과 치열했던 고민의 시간들이 켜켜이 쌓아올린 시간이 바탕에 깔려 한국밸류10년
있다.
한국 뮤지컬이 지금 이처럼 찬란하게 빛나기까지는 뮤지컬에 대해 인생을 걸고 헌신적인 노력을 해온 선배님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난 6월 2~6일 서울에서 개최됐던 ‘2025 K-뮤지컬국제마켓’에서는 ‘원 아시아 마켓’을 목표로 한국, 일본, 중국의 제작사와 프로듀서가 쇼케이스와 피칭을 선보이며주식차트공부
아시아 뮤지컬 네트워크를 단단하게 구축하는 행사가 있었다. 내수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한국과 라이선스 중심의 사업구조를 창작 뮤지컬로 전환하려고 하는 일본 그리고 빠른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한국 창작 뮤지컬과 창작 인프라의 연결을 통해 시장 확장을 도모하고 있는 중국의 뮤지컬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올해 K-뮤지컬국제마켓은 총 참가자 3387명. 일본에서 60여명, 중국에서 20여명, 대만에서 20여명이 참가해 명실상부한 아시아 뮤지컬국제마켓으로 그 위상을 드높였고 그 중심에 한국 뮤지컬에 위치해 있었다.
과거가 현재를 구축하고 현재는 미래로 향해간다. 2000년 즈음 연간 100억 정도의 매출이었던 한국 뮤지컬시장은 2024년 4600억 규모로 성장해 25년 여 동안 46배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이는 유래가 없을 정도의 비약적인 성장이었고, 이제 한국 뮤지컬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로 세계로 펼쳐나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높아진 위상만큼 한국 뮤지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의 정책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기도 하다. 공공의 적극적인 개입 없이도 성장해 온 뮤지컬 장르이지만 성장의 속도가 더뎌지고 한계의 지점을 마주하고 있기도 하다. 뮤지컬 전용극장의 부족, 소극장과 대극장의 편차, 창작 인프라의 발굴 그리고 시장의 확장 등의 쉽지 않은 숙제들을 풀어야 하는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 영역에서의 정책적 사업과 지원이 면밀히 검토되어야 하며, 뮤지컬산업진흥법 등의 법제적 정비를 통해 한국 뮤지컬이 더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뮤지컬이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 만큼 K팝, K영화, K드라마에 이어 K-뮤지컬을 전 세계에 각인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시점이다. 한국 뮤지컬은 투입한 만큼 성과를 확실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장르이다. 지원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김덕희 #한국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어워즈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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