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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믿기 힘든 가격표를 내건 고깃집이 전국 곳곳에 늘어나는 중이다. 최근 외식 업계에서 가장 ‘핫’한 프랜차이즈 창업 아이템으로 부상한 ‘초저가 한우집’이다. ‘꾸석지돌판한우’ ‘한우88도매장’ 등 브랜드는 올해에만 가맹점을 수십 개씩 늘리며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포털 사이트 댓글창 등지에는 “이 가격에 한우를 먹는 게 가능하다니 대박이다” 같은 후기가 줄을 잇는다.
손님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중이지만 과연 지속 가능한 모델인지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전문가들은 초저가 한우 프랜차이즈를 놓고 ‘반짝 특수’라는 평가를 쏟아낸다. 길어야 1~2년 내 대부분 매장이 폐업 수순에 접어들 수 있다는 비관론도주식으로 미래를 여는 사람들
나온다. 예비 창업자 입장에서는 당장 인기에 혹해 개업하기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뜨거운 초저가 한우 창업

2개월 만에 100호점 계약도
초저가 한우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우후죽CMA금리
순 늘어나는 중이다. ‘꾸석지돌판한우’ ‘한우88도매장’ ‘돌판한우우각집’ 등이 대표 브랜드다. 올해 1월 본격 가맹 사업을 시작한 꾸석지돌판한우는 5개월 만에 계약 점포가 210호점까지 늘었다. 브랜드를 공동 창업한 개그맨 이상준 씨가 직접 매장을 운영하고 유튜브와 SNS 등에 홍보 콘텐츠를 생산하며 입소문을 탔다. 대표 메뉴는 100g당 9800원인 한릴게임 추천 사이트
우 꽃등심. 꾸석지돌판한우에 따르면, 최근 매장별 월매출은 1억3000만원에서 최대 2억5000만원에 달한다.
돌판한우우각집 역시 마찬가지로 1등급 한우를 100g에 9800원에 선보이는 브랜드다. 한 달 만에 가맹점 25개점을 달성했다. 돌판한우우각집 관계자는 “기존 고깃집을 운영하던 경우라면 간판만 바꾸는 식으로 0원 창업이 가능하다.국보디자인 주식
또 무이자 5000만원 대출 등을 통해 부담 없는 업종 변경과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우88도매장 역시 올해 3월 가맹 등록 이후 2개월 만에 100호점 계약에 성공하며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100g당 8800원에 1등급 한우를 판매하는 브랜드로, 정육점과 식당을 결합한 가맹 모델이다. 고객이 직접 원하는 부위를 TIGER원유선물(H) 주식
고르고 매장에서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설계해 인건비를 좀 더 아꼈고 대신 가격을 보다 낮췄다. 최근 인기가 높은 개그맨 임우일 씨를 모델로 기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 1월 본격 가맹 사업을 시작한 꾸석지돌판한우는 5개월 만에 계약 점포가 210호점까지 늘었다. (꾸석지돌판한우 인스타그램 갈무리)



9800원 한우, 어떻게 가능한가

팬데믹 이후 공급 과잉…가격 폭락
초저가 한우집이 늘어난 배경을 살펴보기 위해선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집밥 수요가 늘고 재난지원금 수령으로 가처분소득이 증가하면서 한우 소비가 폭증했다. 이후 한우 농가는 송아지 사육 마릿수를 대거 늘리기 시작했다. 수요가 많고 돈이 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18년 약 296만마리였던 한우 사육 두수는 2022년 355만마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엔데믹에 접어들며 외식 수요가 감소하고, 초과 사육된 한우가 도축되면서 공급 과잉이 심화했다. 한우 가격은 당연히 급락하기 시작했다. 한우 송아지 산지 가격은 2021년 대비 수컷 22.2%, 암컷은 33.7%가 하락했다. 한우 한 마리를 키울 때 기대할 수 있는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우 마리당 순손실은 약 161만원으로 3년째 적자폭이 더 커지는 중이다. 일부 농가는 사업 어려움을 토로하며 대규모 시위에 나서기까지 했다.
이 틈을 파고든 것이 바로 초저가 한우 프랜차이즈다. 비정상적인 저가의 도매 한우를 대량 구매해 파격가에 판매하는 구조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매입 단가를 낮췄고, 일부는 국내 중소 도축 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어 유통 단계를 줄였다. 소비자는 싼값에 한우를 즐기고, 점주는 셀프 구이와 최소 인력 운영으로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일각에서는 초저가 한우 창업 수익 구조가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 없다’고 말한다. 비정상적인 한우 수급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공급은 다시 줄고 가격은 다시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이철주 크리에이티브스푼 대표는 “이미 한우 도축량은 감소세로 돌아섰고, 팬데믹 당시 무리하게 키운 소들이 수년간 꾸준히 도축되며 공급도 정상화되고 있다”면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시점은 멀지 않았고, 그 순간 한우 가격은 급등한다. 그때도 초저가 한우 판매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순이익 월 1600만원 달하지만
초저가 유지 여부 의문…신중론
초저가 한우가 당장 매력적인 창업 아이템인 것은 맞다.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월평균 점포당 매출은 1억3000만원 내외로 추정된다. 원재료 비중이 57%에 달할 정도로 높지만 고기를 직원이 직접 구워주지 않는 셀프 방식인 덕에 인건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타 외식 업종에 비해 매출 규모가 워낙 큰 만큼, 마진율이 낮아도 순이익이 크게 남는 구조다.
매출과 비용을 따져봤을 때 추정 순이익은 월 1600만원 수준이다. 주요 브랜드 창업 비용 역시 권리금과 보증금을 포함해 2억원 내외로, 투자 대비 수익률이 낮지 않다. 한 초저가 한우 브랜드는 올해 초만 해도 “180개까지만 가맹점 모집”을 외치며 희소성을 강조했지만, 최근에는 “300개까지 확대”로 말을 바꾸기도 했다. 그만큼 창업 열풍이 뜨겁다는 방증이다.
중요한 건 한우 100g당 9000원대 가격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다. 현재 수많은 손님이 초저가 한우를 찾는 원인은 역시나 ‘가성비’다. 하지만 가격에 민감한 고객이 많다는 건 언제나 양날의 검이다. 추후 한우 가격이 오르고 불가피하게 매장 가격을 인상하게 되면 소비자가 대거 이탈할 수 있다. ‘고기 품질’ 유지도 변수다. 도매가 인상과 함께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 질 낮은 부위가 매장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고, 결국 브랜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단기 수익보다는 브랜드 자산을 쌓는 전략을 펼쳐야 생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소비자가 가격이 아닌 ‘브랜드’를 보고 찾아오게 만들 수 있어야, 가격 인상이나 메뉴 전환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예비 창업자 입장에서 말하자면 무엇보다 브랜드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는 얘기다. 노승욱 창톡 대표는 “가격 경쟁은 모방에 가장 취약한 전략”이라며 “후발 주자가 같은 가격에 따라붙으면 차별화가 불가능하다. 결국 살아남는 건 브랜드 신뢰도를 쌓은 몇몇 프랜차이즈뿐”이라고 말했다.
결국 도매가 인상과 품질 저하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는 브랜드를 선택해야 그나마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가맹점이 늘어날수록 대량 구매를 통해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다. 가맹점 규모와 본사 역량에 따라 한우 가격이 어느 정도 오르더라도 한동안은 판매가를 유지할 수 있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지금처럼 유행이 빠르게 바뀌는 시대에서, 특히 고깃집은 ‘유통 인프라’를 잘 구축하는 게 핵심”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가격 방어를 가능케 하는 본사의 물류 시스템이다. 유행이 끝난 후에도 버티는 브랜드 공통점은 대체로 물류 시스템이 안정돼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동현 기자 cho.donghyu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14호 (2025.06.18~25.06.2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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