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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 2세 경영 체제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코스맥스는 지난 3월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79)의 장남 이병만 전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47)를 코스맥스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차남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46)는 지주사에 집중한다. 지금까지 코스맥스는 장남이 중국을, 차남이 미국과 일본 사업을 총괄하는 지역별 분담 구조를 유지해왔다. 이번 인사는 지역별 분담 구조를 깨고 두 사람의 사업별 역할을 명확히 하며 기존 체제에 변화를 줬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장남 이병만, 코스맥스 복귀

K뷰티 본업 경쟁 특판예금 력 강화 과제
이병만 대표는 2년 만에 코스맥스 수장으로 복귀했다. 중국 상하이교통대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거친 그는 코스맥스 입사 후 중국 사업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다. 이 대표는 2009년까지 중국 생산본부에서 물류·구매·생산·운영 등 다양한 업무를 익힌 뒤, 2014년부터는 코스맥스차이나 마케팅본부장을 역임했다. 2016년 방공제 지주사 코스맥스비티아이로 옮겨 해외 마케팅을 총괄하다 2020년부터 코스맥스 대표를 맡으며 중국 시장 확대와 디지털 전환 등을 이끌었다. 2023년 다시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로 자리를 옮겨 미래 성장동력인 맞춤형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의 사업을 주도하다 이번 인사로 2년 만에 코스맥스로 돌아왔다.
이병만 대표는 최경 코스맥스 부회장과 신협단독주택담보대출 함께 글로벌 사업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 몇 년간 부진했던 중국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팬데믹 이후 중국의 경기 침체가 길어지며 화장품 산업 역시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실제로 코스맥스 상하이법인 매출은 지난 2022년부터 감소세가 지속되는 중이다. 지난해 역시 마찬가지다. 2024년 코스맥스 상하이법인 매출은 1년 전보 사금융대출이자 다 7% 줄어든 372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다음으로 매출 규모가 큰 중국의 가동률이 30% 수준까지 하락한 데다, 수익성도 위축됐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해 4분기부터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으로 돌아서는 등 최근 업황 반등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중국 시장이 서서히 살아날 기미가 한국장학재단 생활비대출 오류 보이는 상황에서 이병만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이뤄낸다는 그림을 그린다. 현재 약 1100개에 달하는 중국 내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내년 중국 상하이에 지어질 신사옥을 가동해 100조원 규모 중국 화장품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당장 올해는 상하이와 광저우에서 전략 품목을 강화하고 고객사에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른바 중국의 가성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 코스맥스 관계자는 “낮아진 중국 소비 여력에 맞춰 중국의 가성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자체적인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며 “상하이와 광저우법인 간 협업을 고도화해 가동률을 개선하고 실적 반등을 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뿐 아니라 인도·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고객사 확보를 위한 ‘기관차(LOCO)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무엇보다 전 세계 다양한 원료와 부자재를 확보해 ‘가성비 혁신’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특히 동남아의 두 축인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베트남·캄보디아·인도 등으로 수출 비중을 점차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인디 브랜드 공략에 집중한다. 동부 지역에서 전통적인 대형 고객사와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지난해 가동에 들어간 서부 영업사무소를 통해 지역 내 신규 고객사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차남 이병주, 지주사 집중

미래 먹거리 발굴 주력
이경수 회장의 차남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는 지주사에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집중한다. 특히 이 부문 전문가로 꼽히는 허민호 전 CJ ENM 커머스 부문 대표를 최근 부회장으로 영입해 코스맥스비티아이에 배치한 만큼, 이병주 대표의 글로벌 경험을 살려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다. 허 부회장은 CJ그룹에서 다양한 신사업을 성공시킨 인물로, CJ올리브영의 사실상 창업 공신으로 꼽힌다. CJ온스타일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고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도입하기도 했다.
허 부회장과 호흡을 맞출 이병주 대표는 미국 미시간대 MBA를 거쳤으며 코스맥스USA 최고재무담당자(CFO)와 최고운영담당자(COO) 등을 지냈다. 이 기간 미국법인 경영 효율화와 서부 지역 영업망 확대 등을 주도했으며 2019년부터는 코스맥스USA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23년부터는 코스맥스와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를 겸임하며 제품·기술 차별화와 사업 모델 혁신에 집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생산 자동화와 맞춤형 화장품 등 그룹의 사업 전반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확대하기 위해 AI 기반 뷰티테크 스타트업 아트랩 지분 100%를 인수하기도 했다. 2019년 설립된 아트랩은 시각적 AI 기반 피부 진단과 맞춤형 화장품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 코스맥스가 연간 8000개 이상 신제품을 개발하는 만큼 아트랩의 AI 기술력을 통해 신제품 연구개발(R&D) 속도를 대폭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아트랩 인수 후 디지털 사업 부문 내 AI 혁신그룹 조직을 신설해 아트랩 창업자인 엄태웅 상무가 조직을 이끈다. 엄 상무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와 캐나다 워털루대 박사 과정을 거친 AI·로봇공학 분야 전문가다.
또한 이병주 대표는 지주사 수장으로서 ‘글로벌 원 코스맥스’의 컨트롤타워 역할도 강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원 코스맥스는 한국을 비롯한 국내외 6개 법인이 연구개발·생산 역량을 실시간 소통하는 등 글로벌 고객사 대응 능력을 체계화한 시스템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코스맥스비티아이 인사는 AI와 마이크로바이옴 등 신소재 개발이나 새로운 영역에서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고객사 요청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R&D에 AI 적용을 확대하고 공장 내 로봇 도입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4호 (2025.04.09~2025.04.1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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