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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박혀서 대답했다. 있으면 위험한 보더니 마시면서 했다[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성소수자(LGBTQ+) 인권 기념의 달을 의미하는 ‘프라이드 먼스’(6월)가 올해는 조용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反)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배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사진=AFP)
CNN비즈니스는 1일(현지시간)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대형 유통·소비재 브랜드들이 프라이드 먼스를 맞이해 무지개 깃발, 프라이드 한정판 상품, 공식 후원 등으로 ‘LGBTQ+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쳤지만, 올해는 잠잠하다. 매장·소셜미디어(SNS)·기부 등 외부 활동을 눈에 띄게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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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컨설팅사 그래비티 리서치가 200여명의 미국 대기업 임원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9%가 올해 프라이드 먼스 외부 활동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매장 내 프라이드 상품 진열, SNS 캠페인, 프라이드 퍼레이드 후원, 공식 기부 등 눈에 띄는 모든 활동을 포함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DEI 정책과 보수 진영의 강력한 반발,이토마토
지난해 버드라이트·타깃 사태 이후 ‘보이콧 리스크’가 맞물린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이 중에서도 연방기관의 조사·압박, 보수 진영의 ‘진보가 되면 망한다(Go Woke, Go Broke)’ 캠페인 등 정치적 리스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버드라이트는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 딜런 멀바니와 협업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보수 온라인게임
소비자층에서 강한 반발이 일어났다. 일부 소비자들은 맥주를 버리거나 캔을 부수는 영상을 공유하며 불매운동을 벌였고, 결국 버드라이트는 20% 매출 급락과 함께 시장 점유율을 잃었다.
타깃 역시 지난해 LGBTQ+ 트랜스젠더용 수영복 등 프라이드 컬렉션을 출시했는데, 극우 진영의 보이콧과 매장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 소송 등에 직면해 일부이수화학 주식
상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이 과정에서 진보 소비자층이 맞서며 타깃은 양측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프라이드 퍼레이드 등 대형 행사 후원도 급감했다. 뉴욕 프라이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는 펩시, 닛산, 씨티, 마스터카드 등 전통적으로 행사를 후원했던 대기업들이 일제히 불참했다. 샌프란시스코, 디트로이오션파라다이스
트, 샬럿 등 주요 도시에서도 코카콜라, 포드, 로우스 등 대형 후원사들이 줄줄이 공식 후원을 중단하거나 규모를 축소했다.
일부 대형 브랜드들은 “보수 고객들과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경제 불확실성까지 겹쳐 프라이드 마케팅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미국 성소수자 인권단체(GLAAD)의 사라 케이트 엘리스 대표는“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눈치를 보며 침묵하지만, LGBTQ+ 직원과 고객을 위한 실제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며 “공개 후원은 줄였지만, 내부적으로는 LGBTQ+ 직원 지원, 소규모 기부, 포용성 워크숍 등 ‘조용한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부 기업들은 프라이드 먼스에만 반짝 ‘무지개’ 마케팅을 펼치고, 실제로는 포용 정책을 축소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른바 ‘핑크워싱’(Pinkwashing) 논란이다.
이에 휴먼라이츠캠페인(HRC) 등 인권단체들은 “기업들이 정치적 압박에 굴복하면, LGBTQ+ 고객·직원 신뢰를 잃고 장기적으로 혁신·경쟁력까지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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