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강남자원회수시설 전경. 서울시 제공


"인근 지역 쓰레기를 태운 열을 지역난방과 주민들을 위한 편익시설에 쓸 수 있으니 반갑죠."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자원회수시설(소각장) 인근에서 만난 김희덕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 동네에 30년 이상 거주한 그는 지난 2002년 모두가 기피하는 자원회수시설을 설치하는 대신 보상으로 함께 운영을 시작한 주민편익시설의 '단골' 이기도 하다. 주로 헬스장을 이용한다. 근처에서 운영 중인 체육시설(평균 8만4,775원)의 절반 정도인 월 4만8,000원에 건강을 챙길 수 있어서 만족감이 크다고 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강남구 일원동,로보스타 주식
양천구 목동, 마포구 상암동, 노원구 상계동 등 4곳에 자원회수시설과 주민편익시설이 운용 중이다. 인근 자치구의 폐기물 처리를 도맡은 지역 주민들에게 상응하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인근 8개 자치구(성동·광진·동작·관악·서초·강남·송파·강동) 폐기물 처리를 맡고 있는 강남주민편익시설은 수영장과 헬스장, 독서실, 사우나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복증권투자하는방법
합문화공간이다. 연면적 약 9,716㎡ 규모로 인근 공공·사설 체육시설 대비 최대 40% 저렴한 비용으로 스포츠와 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소각열은 지역 난방과 편익시설 내 수영장과 사우나 운영에 활용한다.
주민들이 처음부터 자원회수시설 설치를 반겼던 것은 아니다. 건립 초기에는 대기오염, 악취, 집값 하락 등 우려가 커 '기피시설'이파칭코슬롯
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일원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박금순씨는 "초반엔 다이옥신 같은 오염물질이 걱정됐지만 조사 결과 위험성이 없고, 유해물질 배출을 정기적으로 검사해 안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근에 편익시설이 조성되면서 주거환경이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남주민편익시설은 지난해 총 2만7,224명(인근 지역 포함)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좋회사채
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강남주민편익시설 실내 골프장에서 주민들이 골프 연습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그러나 자원회수시설을 둘러싼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시는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 신규 광역 자텍셀네트컴 주식
원회수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주민 반발과 법원 제동에 막힌 상태다. 시는 최신 기술 도입과 주요 시설 지하화를 통해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고, 주민편익시설 설치로 쾌적한 생활 여건을 제공할 계획이다. 경기 하남시 유니온파크가 대표적 사례다. 유니온파크는 지하에 소각처리·재활용 선별 시설 등을 설치하고 지상에는 어린이 물놀이 시설, 다목적 체육관, 잔디광장 등이 설치돼 있다. "주요 시설은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공원과 체육시설이 조성되면서 환경은 쾌적해지고 아파트 값도 많이 올랐다"(하남시 주민 A씨)는 평가가 나올 만큼 만족도가 높다.
시는 이번 광역 자원회수시설 건립에 소요되는 예산(8,338억원) 중 20%에 해당하는 1,184억을 주민편익시설 설치에 투입할 방침이다. 시설 공사비의 최대 20%를 편익시설에 투자하도록 한 '폐기물시설촉진법' 개정에 따른 것이다. 쾌적한 도시 조성에 필수 기반시설인 자원회수시설이 기피시설이 아닌 거주민이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핵심 자원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계절 스키 슬로프가 설치된 덴마크의 아마게르 바케 등 국내외 우수사례를 적극 반영해 지역경제와 주민생활에 편익을 제공하는 랜드마크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