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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 수상자 나이가 많이 어려졌어요. 나이가 어리다고 실력이 떨어진다는 건 아니지만, 연륜에서 우러나는 공력은 무시할 수 없잖아요.”
지역의 한 원로 국악인이 전한 말처럼,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장원자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국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젊은 층의 진입은 세대교체의 흐름으로 볼 수 있지만, 판소리가 연륜과 함께 깊어지는 예술이라는 인식과 충돌하면서 이른바 ‘공력 논란’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류영수 전주대사습청 관장은 “요즘은 예술중·고 등에서 전문 교육을 일찍부승화산업 주식
터 받기 때문에 성장 속도도 빨라졌다”며 “단순히 나이로 공력을 판단하기보다는 실제 무대 경험과 표현력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전주대사습놀이는 지금, 전통의 무게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고민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
이를 위해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최근 국가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TF테마주정리
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2021년 출범한 TF는 국악과 문화유산 분야 전문가 5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2월부터 역대 수상자 이력 정리와 자료 아카이빙 등을 진행 중이다. 내년 대회 전까지 ‘등재 기반 보고서’ 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국가등재 전략을 놓고는 내부 조율이 한창이다.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현대건설목표가
산 단계를 거쳐 순차적으로 추진할지, 곧바로 국가등재를 목표로 할지 여부를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
류 관장은 “자료는 충분히 쌓였지만, 스토리텔링이 약하다는 지적이 많다”며 “초기 대사습의 시민 중심 심사제도 등 전주만의 문화적 특수성을 입증하는 작업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축제 운영의 어려움도 과제다. 전주세계뉴스탁
소리축제 등 유사한 전통문화 행사에 비해 예산이 부족한 편이며, 올해 역시 일부 예산이 감액돼 축제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전주대사습 운영 예산은 지자체 지원 외 민간 후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매년 1억 원 이상을 기부하는 기업 후원자들의 꾸준한 지원이 운영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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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전주대사습놀이. 거리공연__/사진=전북일보 DB
보존회는 시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축제형 전환도 모색하고 있다. 기존 ‘경연 중심’에서 벗어나 ‘전통문화제’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학술포럼과 야외무대, 한옥마을 연계 공연 등을 통해 ‘지나는 시민도 자연스럽게 무대를 인지하게 만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류 관장은 “대사습이 진행 중인지도 모르는 시민이 여전히 많다”며 “경연과 축제가 균형을 이루는 새로운 운영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원 수상자에 대한 사후관리 시스템도 강화되고 있다. 대사습청은 장원자에게 상설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심사위원으로 적극 등용하고 있다. ‘수상자에게 무대를 계속 제공해야 국악 생태계가 유지된다’는 판단 아래, 젊은 예술인에게 실질적인 경력 기반을 마련해주려는 취지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여전히 수많은 국악인의 목표이자 자부심이다. 하지만 그 무대가 다음 세대에도 같은 의미로 남기 위해서는 단순히 ‘지키는 방식’이 아닌, ‘살려 잇는 방식’이 필요하다. 무형문화재 등재, 축제형 전환, 디지털화, 국악 생태계 재설계까지. 전통은 과거를 기억할 때가 아니라, 오늘을 살고 내일을 이어갈 때 살아 있는 법이다. ‘이어야 산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한편 제51회 전국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 경연은 오는 30일 낮 12시 20분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전야제로 예정된 ‘대회 축하공연’은 오는 28일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우천 예보로 인해 잠정 연기됐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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