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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린다. 그는 좋았던 보면서 코를 그러면 있네.탈모정보 유튜버 최윅(본명 최수호)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가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승환 기자]“너 머리가 왜 이렇게 휑해?”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친구가 무심코 던진 말에 유튜버 최윅(본명 최수호·38)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부랴부랴 달려간 병원에서는 “탈모가 맞다”고 진단했다. 갓 스무살이 된 새내기 대학생에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그때부터 탈모와의 18년 전쟁이 시작됐다. 두피 클리닉부터 한방병원, 어성초 식이요법 등 탈모에 좋다는 건 모두 다 해봤다. 모발이식도 두 차례 받았지만 기대한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다. 4000만원 주식초보강의
가량을 쏟아부었지만 야속하게도 머리카락은 계속 빠졌다. “이렇게 낳아서 미안하다”는 어머니의 말엔 가슴이 무너지는 듯했다.
사라지는 머리카락만큼 자존감도 사라져 갔다. 모자없이는 외출을 할 수 없었다. 다른 친구들이 가는 수영장이나 놀이공원도 최윅는 쉽게 갈 수 없었다. 경조사도 피해다녔다. 그나마 결혼식은 모자를 쓸 수 있지만, 모자를 추세매매기법
쓸 수 없는 장례식 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최윅은 “가장 빛나야 할 20대를 허무하게 날린 것 같아 분노와 슬픔 속에 지냈다”고 그 시절을 떠올렸다.
그랬던 최윅이 달라졌다. 그는 요즘 매일 ‘가밍아웃’을 하고 사람들 앞에 선다. 처음 보는 낯선 사람 앞에서도, 대낮의 길거리에서도 가발을 훌러덩 벗는다. 최윅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황금성 다운로드
탈모는 죄가 아니잖아요. 탈모인들이 절 보고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어요”라고 가밍아웃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유튜버 최윅(왼쪽)이 일본 도쿄 길거리에서 현지 시민과 인터뷰하던 도중 ‘가밍아웃’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유튜브 ‘털업’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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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윅은 4년 전부터 탈모정보 유튜브 ‘털업’을 운영 중이다.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를 묻자 그는 “저처럼 잘못된 정보로 시간과 돈을 날리는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는 자신의 탈모 치료 과정을 올리는 한편, 라이브방송을 통해 다른 탈모 환자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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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필사적으로 감추고 싶었던 탈모지만, 최윅은 방송을 할 때 가발을 벗는다. 다른 탈모 환자들이 편하게 질문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민머리와 다양한 스타일의 가발을 착용한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는 일명 ‘가발 공연’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처음에는 조롱하기 일쑤였던 다른 네티즌들도 늘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에 “자꾸 보다 보니 매력있다”며 호의적으로 변했다.
많은 탈모 환자들은 최윅이 어떻게 밝음을 유지할 수 있는지 궁금해한다.
“저도 처음부터 자존감이 높았던 건 아니에요. 20대에는 탈모 때문에 좌절도 많이 했죠. 그런데 제가 깨우친 게 있어요. 탈모만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탈모도 있는 사람이 되면 안된다는 거에요. 모든 부분에 자신이 있으면 설령 탈모가 있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존중해주거든요. 탈모가 있다고 자기관리를 포기하면 자존감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쉬워요.”
실제로 최윅은 운동·피부관리 등 자신을 가꾸는데 소홀히 하지 않는다. 탈모 업계에서 손꼽히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비싼 가발 대신 저렴하면서도 퀄리티 있는 가발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남들의 인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가발 대통령’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탈모정보 유튜버 최윅(본명 최수호)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가발들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을 들어보이고 있다.[이승환 기자]
현재까지 밝혀진 완벽한 탈모 치료법은 없다. 그러나 관리를 잘하면 머리카락이 빠지는 걸 막고 모발 상태를 유지하는 건 가능하다. 그렇다면 20대 최윅이 탈모 치료에 실패했던 이유는 뭘까.
최윅은 “탈모 관련 정보가 워낙 없기도 하고, 그중에서도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로 탈모약 복용을 중단한 것을 꼽았다. 그는 탈모약 복용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자 한동안 탈모 치료를 포기하고 가발을 쓰고 다녔다.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다시 탈모 치료에 도전해보려고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혼내시더라고요. 왜 탈모약 먹는 걸 그만뒀냐면서요. 탈모약이 최소 반년 이상 꾸준히 먹어야 효과가 나오는데, 저는 2~3개월 먹고 머리카락 안 나온다고 계속 다른 약으로 바꿨거든요. 지금은 그러면 안된다는 걸 알지만 20대 때는 몰랐죠. 빨리 머리카락이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 조급하기도 했고요.”
최윅은 탈모가 의심되면 서둘러 병원부터 가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초기엔 남에게 알리기 수치스러워 혼자 인터넷에서 해결법을 찾는다. 탈모샴푸나 맥주효모·비오틴 식품 등을 시도하다가 머리카락이 점점 더 많이 빠지면 그제야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그땐 살릴 수 있었던 머리카락마저 이미 잃어버린 후라는 것이 최윅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다시 탈모약 복용 중이다. 실제로 가발을 벗은 그의 머리에는 머리카락이 다시금 자라나고 있었다. 최윅은 3차 모발이식 수술도 고려하고 있다.
가발대통령답게 가발 관련 팁도 전했다. 최윅은 “가발을 쓰기로 결정했다면 머리를 밀지 말지 신중하게 결정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단 머리를 밀면 평생 가발을 쓰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며 “머리를 밀지 않아도 탈모 치료 병행하며 가발을 착용할 수 있는데 이걸 모르는 탈모 환자들이 많다”고 안타까워 했다.
탈모정보 유튜버 최윅. [사진=본인 제공]
최윅은 자신을 통해 탈모 환자들이 자신감을 얻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는 유튜브 외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1대1 상담도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최근엔 극심한 탈모 스트레스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환자에게 연락을 받기도 했다. 최윅은 “병실에서 내 영상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더라”라며 “다른 건 몰라도 탈모 가지고 장난치면 절대 안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일화를 전했다.
최윅의 최종 목표는 탈모를 향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을 바꾸는 것이다.
“탈모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어요. 10년 전에 안 좋게 보던 성형수술이나 문신이 이제는 패션으로 인정받는 것처럼, 가발을 쓰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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